장쩌민 주석의 필치
* 홍콩 반환기념비(홍콩 컨벤션 센터 소재)
* 난징루 보행가(상하이)
* 위위안(상하이)
지금은 일선에서 후퇴했지만
장쩌민(江澤民) 前 국가주석은
1989년 천안문 사태의 후유증을
훌훌 털어버리고 중국의 비상(飛上)을
이끈 지도자였다. 그런데 장 前 주석과
상하이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.
장 前 주석은 상하이 시장을 지내며 착실히
기반을 닦았다. 그는 이 여세를 몰아
최고 권력자의 자리까지 거머쥐었다.
[장 前 주석을 비롯 주룽지(朱鎔基), 탕자쉬엔(唐家璇) 등
상하이에 근거를 두고 상하이의 고도 성장을 이끌면서
능력을 인정 받은 뒤, 여세를 몰아 중앙권력을
'접수'한 이들을 상하이방(上海幇)이라 일컫는다.
상하이방의 득세엔 실용주의 노선을 표방한
덩샤오핑(鄧小平)의 적극적인 후원이 있었다.]
그런데 장 前 주석은 피아노 연주 실력이
수준급인데다가 한시(漢詩)에 능통하고,
마가렛 미첼의 <바람과 함께 사라지다>가운데
일부를 영어로 술술 읊을 정도로 서구 문학에도
이해가 뛰어나 그를 만난 서구 정치 지도자들은
경탄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.
그런데, 장쩌민 주석은 붓글씨에도 참 능하다.
홍콩 반환식이 열린 컨벤션 센터엔
홍콩 반환을 기념하는 기념비가 서 있다.
이 기념비엔 "香港回歸祖國紀念碑"라고
적혀 있다. 바로 장쩌민 주석의 글씨다.
장 前 주석의 정치적 고향인 상하이에서도
그의 글씨를 찾아 볼 수 있다. 상하이 최대의
번화가인 난징루(南京路) 보행가, 그리고
명나라때 지어진 정원인 위위안((豫園)의
필치는 바로 장 前 주석의 흔적이다.
장쩌민 前 주석의 필치, 1990년대 중국의 비상을
이끈 지도자 답게 그의 필치엔 힘이 넘쳐난다.
뱀발 - 장쩌민 前 주석은 2003년 당시 부주석이던
후진타오(胡錦濤)에게 권력을 이양하고 2선으로 물러나 앉았다.
최근 소식에 의하면 장 前 주석은 파킨슨씨 병으로 인해
거동이 불편하다고 한다. 10억 대국 중국을 호령하던
장 前 주석도 흐르는 세월 앞에선 어쩔 수 없나 보다.
* 2005.08. 홍콩 / 2008.03. 상하이